남북관계 개선에 힘입어 북한과 인접한 경계지역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경기 북부지역 경매 매물에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법원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일 입찰한 경기 연천군 왕징면 소재 임야가 첫 경매에서 감정가의 124.2%인 9770만 원에 낙찰됐다.
▲ 경기북부지역 경매 매물에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
경기 연천군 임야는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에 속해 있어 위성으로 볼 수 없고 현장조사도 불가능한 곳으로 연고 미상의 여러 분묘가 수기 존재하는데도 9명의 응찰자가 몰려 한 번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 연천군 청산면 소재 4390㎡ 잡종지는 감정가의 73.6%인 7111만 원에 낙찰됐다.
이 토지는 앞선 경매에서 3회 이상 유찰된 이후 경매가 취하됐었다. 3월에 다시 개시된 경매에서도 유찰됐는데 이번에 낙찰에 성공했다.
지지옥션은 “청산면 잡종지는 현재 하천과 도로로 대부분 사용하고 있으며 활용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곳인데도 지역이 연천이라는 이유만으로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경기 파주시와 강원 철원군 등지의 부동산도 낙찰 사례가 늘고 있다.
5월2일에 진행된 경기 파주시 월롱면 소재 토지 3879㎡, 건물 1880.1㎡ 공장은 17억3890억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23억8532만 원에 경매가 개시된 뒤 2번의 유찰을 거쳐 입찰 가격이 감정가의 49%인 11억6880만 원까지 떨어졌던 이 공장에 21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4월 전국 공업시설 평균 응찰자수가 2.8명인 것과 비교해보면 7배나 많은 사람이 입찰을 희망한 셈이다.
강원 철원군에 있는 밭도 4일 첫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 5621만4750원보다 비싼 6261만9990원에 팔렸다. 낙찰가율은 111%였다.
지지옥션은 경기 북부 일대 경매 물건이 줄고 있어 매물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파주시 석 달 평균 경매 진행 건수는 96.3건, 연천군은 45.3건, 철원군은 19.6건, 고성군은 10.6건으로 파주시를 제외하면 월 진행 건수가 50건 미만이다.
지지옥션은 “지역 자체가 워낙 물건이 없는 곳인데 지역 매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경매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경매 물건은 더욱 감소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