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국내 전기레인지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프리미엄급 전기레인지를 잇달아 내놓고 SK매직과 쿠첸 등 선두주자 추격에 나섰다.
▲ LG전자의 신제품 전기레인지 'LG디오스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
전기레인지는 전기로 열을 내 조리하는 기구로 가스레인지와 달리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열을 내는 방식에 따라 인덕션과 라디언트(하이라이트)로 나뉜다. 인덕션은 잔열이 발생하지 않아 화상의 우려가 없는 대신 라디언트보다 판매가격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월 말 인덕션과 라디언트를 모두 탑재한 하이브리드 신제품을 선보였다. 고급 소재를 사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조했다.
이를 통해 SK매직, 쿠첸 등 중견 가전회사들이 선점한 국내 전기레인지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G전자의 ‘LG디오스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와 삼성전자의 ‘전기레인지 하이브리드’는 모두 인덕션 두 구와 라디언트 한 구로 구성됐다. 또 독일 명품 특수유리 제조회사 쇼트의 세라믹 글라스를 사용해 제품의 내구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가격대는 높은 편이다. LG전자 신제품 출고가격은 169만 원, 삼성전자 제품은 139만 원~149만 원이다. SK매직이나 쿠첸 제품보다는 10~20만 원가량 비싸다.
LG전자는 신제품 전기레인지에 사물인터넷 기능도 탑재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집 밖에서도 제품의 사용 상태를 확인하고 화구의 출력을 조절하거나 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미세하게 화력을 조절할 수 있는 ‘마그네틱 다이얼’을 적용했고, 인덕션 화구 영역을 기존보다 넓혀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SK매직이나 쿠첸은 일찌감치 전기레인지사업에 주력해 국내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매직과 쿠첸은 지난해 각각 전기레인지 10만5천여 대, 6만8천여 대를 판매했다. SK매직이 점유율 16.9%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기레인지시장에서 자체 빌트인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노려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을 자체 브랜드로 두고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보다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다 디자인도 고급스러운 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용하는 독일 쇼트의 세라믹 글라스는 고온이나 충격에 강해 흠집이 잘 나지 않는다.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다.
국내 전기레인지시장은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레인지는 일반 가스레인지와 달리 전기로 화구를 가열하기 때문에 일산화산소 등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미세먼지 발생 자체를 줄여주는 셈이다.
국내 전기레인지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0만 대 수준에서 올해 80만 대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