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30일 “정 부사장이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사면서 대량의 대기매물이 갑자기 나올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돼 주가에 긍정적”며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권 승계작업을 본격화하면서 현대로보틱스를 향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 부사장은 29일 현대로보틱스 지분 5.1%(83만1천 주)를 KCC로부터 사면서 현대로보틱스의 3대주주로 올라섰다.
정 부사장이 현대로보틱스 주식을 사는 데 쓴 돈은 모두 3540억 원 정도다. 정 부사장은 아버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3040억 원을 증여받았고 500억 원은 현대로보틱스 주식 23만4742주를 담보로 NH투자증권으로부터 빌렸다.
정 부사장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매입한 것은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했다는 신호라고 정 연구원은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정 부사장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매입한 것을 계기로 현대로보틱스가 올해 하반기까지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하겠다는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구주매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가 현대로보틱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91.1% 보유하며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2018년 하반기까지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