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러시아에서 수주했던 해양생산설비 인도시점을 1년 정도 미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3일 ”발주처와 협의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LNG-FSRU)의 인도시점을 올해 4분기로 미뤘다“며 ”보일러제품을 시험하던 중 문제가 생겨 인도시점을 미루는 것인데 현대중공업이 보게 될 추가손실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5월 러시아 최대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즈프롬으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건조일감을 수주했다.
가즈프롬의 해양생산설비는 17만㎥급으로 건조돼 발트해에 있는 칼라닌그라드에 투입된다. 계약금액은 2억9500만 달러(약 3200억 원)다.
현대중공업은 가즈프롬의 해양생산설비를 지난해 11월까지 인도하기로 했지만 일본 미쯔비시로부터 공급받은 보일러에 문제가 생기면서 인도시점을 미루게 됐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가즈프롬이 망가진 보일러를 고치기보다 다시 설치하는 것을 선택하면서 인도시점이 늦어졌다“며 ”가즈프롬도 현대중공업에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인도를 재촉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중공업이 가즈프롬에 해양생산설비를 늦게 인도하게 되면서 그만큼 건조대금을 수령하는 시기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사는 일반적으로 헤비테일 방식으로 선박을 수주한다. 헤비테일은 계약금액의 20% 정도만 선수금으로 받고 나머지 건조대금은 선박을 인도한 뒤에 수령하는 방식을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