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16년 12월25일 보고펀드자산운용과 1천억 원 규모 태양광발전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OCI가 2012년부터 시작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이우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도 태양광발전 설비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의 대규모 공급계약을 따내고 생산량도 늘려 세계 태양광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7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OCI는 해외 태양광발전 수요의 증가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3조6316억 원, 영업이익 2845억 원을 내 2016년보다 매출은 3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7% 급증했다.
최근 중국 태양광회사 롱지솔라와 3년 동안 1조1천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1월에는 세계 1위 태양광모듈 제조사 진코솔라와 3572억 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지난해 97GW(기가와트)에서 올해 111GW, 2019년 121GW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OCI의 폴리실리콘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OCI 관계자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OCI와 독일의 바커가 주로 공급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효율성 높은 태양열발전 설비에 쓰이는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현 사장은 그동안 OCI 실적 안정을 위해 악전고투를 해왔다. OCI는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2012년부터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이 사장은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를 매각하고 자회사를 파는 등 덩치를 줄이고 원가 비중을 줄이며 적자 줄이기를 추진했는데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마침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 발표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타나 여러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OCI의 폴리실리콘 품질에 확신을 품었던 것이다.
OCI는 2007년부터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순도 99.99%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발전효율이 높은 태양광 모노웨이퍼 생산에 쓰인다. 가정용 태양광발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설치 면적은 좁고 효율은 높은 모노웨이퍼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 OCI가 순풍을 타고 있다.
이 사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폴리실리콘 생산에 뛰어들던 2011년에 이미 “후발주자들이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는 힘들다”며 “OCI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개발해 왔기 때문에 쉽게 따라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량에서 세계 1위까지 넘보고 있다. 현재 1위는 독일의 ‘바커’로 2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6일 기업설명회에서 “OCI는 글로벌 폴리실리콘시장에서 2020년까지 점유율 20%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OCI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5%였다.
지난해 OCI가 사들인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생산량을 늘리고 앞으로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할 계획도 세웠다.
OC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연간 생산가능 물량이 2만 톤 정도인데 현재 1만6800 톤 정도 돌리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만 최대로 올려도 바커와 점유율 차이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