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이 연초 연간 목표를 웃돌지만 80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786만 대로 잡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연간 판매목표를 800만 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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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증권은 2일 현대기아차가 올해 798만5천 대 가량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현대기아차가 연초에 세운 연간 판매목표인 786만 대를 상회한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제시한 800만 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그룹 수출확대 전략회의에 참석해 “수출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800만 대를 넘어서자”며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불리한 시장 여건을 극복해 우리 자동차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현대기아차가 11월 양호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으며 12월에도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각각 43만26대, 26만7734대를 팔았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4.5%, 4.1%씩 판매량이 늘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12월 현대차와 기아차 생산량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각각 17.0%, 12.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현대차 국내 생산 영업일수가 1일 증가하고 특근도 더 확대될 계획이어서 11월과 비교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생산은 시장 호조세, 영업일수 증가, ix25의 신차 효과 등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국내와 중국생산이 신차 효과와 영업일수 증가로 11월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로 현대기아차 모두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채 연구원은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과거 연말 생산 및 판매를 다음해로 이월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며 “하지만 올해 이런 관행을 정상화하려 하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12월 생산 및 판매량이 크게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중국,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 또 미국과 한국에서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인 덕에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악재로 작용했던 환율리스크도 완화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엔저 우려는 있지만 원-달러가 기대 이상으로 우호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중”이라며 “당분간 특별한 악재가 추가발생하지 않는 한 현대기아차의 12월 단기 주가는 견조한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내년에 8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2015년 현대차 생산량은 올해보다 3.5% 증가한 512만3천 대, 기아차는 3.4% 증가한 313만8천 대”라며 “2015년 연간 현대기아차 생산량은 올해보다 3.5% 증가한 826만1천 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1월까지 724만5612대를 팔았다. 이달에 75만 대를 더 팔아야 800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연간 판매량은 790만4천여 대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800만 대 판매는 쉽지 않겠지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로 본다”며 “연말쯤 유럽과 중동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판매가 본격화하고 미국에서 쏘나타 터보 및 에코 모델 판매량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