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인터넷제공사업자(ISP)가 앞으로 해외 콘텐츠사업자(CP)로부터 망 사용료를 올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페이스북이 한국 통신사와 망 사용료 협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라며 “해외 콘텐츠사업자가 국내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사용료가 늘어날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사, 페이스북의 망 사용료 갈등 해결 약속에 '반색'

▲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케빈 마틴 페이스북 정책총괄 수석부사장은 10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망 사용료와 관련해 국내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와 협상을 벌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말부터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과 국내 서버의 망 사용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외 콘텐츠사업자와 국내 통신사 사이의 망 이용료 분쟁을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통신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이 망 사용료 협상에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동영상 트래픽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콘텐츠사업자들이 국내 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이용대가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양 연구원은 “망 사용료 조정에 협력하는 회사가 페이스북 외에 다른 곳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향후 5G 서비스,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통신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