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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인수합병 갈증, 롯데 화학계열사 키우기 위해 항상 준비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7-12-26 09: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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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62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수영</a> 인수합병 갈증, 롯데 화학계열사 키우기 위해 항상 준비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왼쪽)이 1월3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을 찾아 현장 소방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롯데케미칼>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인수합병을 경영에서 필수로 꼽는다. 그는 “인수합병은 항상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며 “인수합병을 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수합병에는 엄격한 원칙이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 수 있게 만드는 인수합병을 노린다”는 것이다. 세계경제에서 보호무역주의가 갈수록 강화되는 데 대응하려면 제품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석유화학부문은 LG화학 등 경쟁사들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최근 인수합병을 통해 동남아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면서 고수익 제품의 비중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롯데첨단소재가 인도네시아 고기능성합성수지(ABS)회사 ‘PT ABS인더스트리’를 인수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PT ABS인더스트리는 인도네시아 유일의 고기능성합성수지 생산회사로 연간 4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7만3천 톤까지 키우기로 했다.

고기능성합성수지는 가전제품과 사무자동화(OA)기기, 자동차부품 등 첨단기기에 쓰이는 소재로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을 화합해 만드는 고부가가치제품이다.

PT ABS인더스트리는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4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와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 고기능성합성수지 재료가 되는 기초소재를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단지에서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

롯데첨단소재는 현재 60만 톤 정도의 고기능성합성수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와 동시에 국내공장 증설을 통해서 100만 톤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롯데첨단소재 관계자는 “고기능성합성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PC) 등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하는 제품의 경우 강도와 수명 등 고객사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 제품”이라며 “롯데케미칼이 주로 생산하는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소재 제품은 가격변동에 민감하지만 고부가가치제품은 품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덜 민감하다”고 말했다.

허 화학BU장은 2015년 롯데첨단소재와 롯데정밀화학 인수를 통해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선택과 집중’에 힘을 쏟았다.

롯데케미칼이 국내 최대 규모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롯데그룹은 수익성 높은 석유화학제품 비중이 낮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에틸렌은 합성섬유, 합성수지 등 각종 화학제품 제작에 필요한 석유화학 산업의 기본소재다.

허 화학BU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 화학부문)와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 인수를 주도했다.

롯데케미칼은 이 두 회사의 인수를 통해 전체 매출에서 기초소재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에틸렌 비중은 30% 이상을 차지했으나 올해 21%까지 줄었고 롯데첨단소재 인수로 편입된 고부가치제품 비중은 19%까지 늘었다.

허 화학BU장은 1951년 태어나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일하고 있는 석유화학산업 전문가다. 롯데케미칼에서 사업부 부장, 연구소 소장 등을 두루 거쳐 2012년 대표에 선임됐다.

올해 2월 롯데그룹 화학부문BU장을 맡아 롯데케미칼과 여러 화학부문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허 화학BU장의 고부가가치제품 늘리기는 지속적으로 추진된 것”이라며 “현재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를 활용해 롯데첨단소재, 롯데정밀화학에서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늘리는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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