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1-14 17: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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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체 선익시스템과 에스에프에이가 국내 및 해외에서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패널업체들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김영민 에스에프에이 대표.
중국 BOE는 10월 말 중소형 올레드 양산을 시작한 데다 최근 재팬디스플레이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자회사 J올레드를 통해 중소형 올레드 개발 및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BOE와 협력할 경우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막강한 힘을 키울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최근 LCD패널가격 하락세로 주요 수익원이던 대형 LCD패널사업 전망이 밝지 않아 중소형 올레드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데 더욱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선익시스템과 에스에프에이는 올레드 증착장비 공급을 대폭 늘릴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레드패널 생산과정에서 유기물질을 입히는데 사용되는 증착장비가 가장 중요하다”며 “선익시스템과 에스에프에이가 올레드 증착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올레드 증착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장비업체인 캐논토키는 글로벌 올레드 증착장비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는데 연간 생산량이 작아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고객사로 장비를 공급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선익시스템으로부터 장비를 조달받기로 했다.
특히 6세대 올레드패널용 증착장비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세대수가 높아지면 한 번에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효율적이지만 그만큼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캐논토키와 선익시스템만 6세대용 증착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에프에이도 지난해 말 장비업체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인수하고 중국 BOE 등에 5.5세대 올레드용 증착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선익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증착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면 에스엔유프리시젼은 국내 최초로 증착장비를 해외에 수출한 업체로 알려졌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6세대용 증착장비도 개발이 완료됐으며 수주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캐논토키가 올레드 증착장비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점은 두 회사가 수주를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캐논토키는 지난해까지 연간 증착장비 생산규모가 4대에 불과했지만 수율 등에 힘써 올해 최대 14대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토키의 증착장비는 다른 장비업체들보다 기술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애플은 여전히 캐논토키의 증착장비를 고집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와 BOE도 캐논토키 장비를 소량 확보해뒀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선익시스템은 6세대용 올레드 증착장비에서 캐논토키와 기술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AR이나 VR기기용 패널을 위한 차세대 증착장비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