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AA)의 승무원들이 회사와 노동계약 맺기를 거부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지난해 US항공과 통합해 세계 최대 항공사가 됐다. 이번에 기존 두 회사 승무원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5년짜리 계약을 새로 맺으려고 했으나 무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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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 파커 아메리칸에어라인 회장 |
아메리칸에어라인 승무원 노조는 9일 회사가 제시한 계약을 거부했다. 노조는 계약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196표 대 8180표로 반대가 16표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2만4천 명의 아메리칸에어라인 승무원은 회사와 계약을 하지 않고 연방정부의 중재를 따르게 됐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지난해 US항공과 합병을 결정한 뒤 계약을 추진해 왔다. 이번 승무원 노조와 계약도 그 일환이다. 각자 맺은 노동계약을 하나로 하기 위한 것이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콘티넬탈항공을 능가하는 업계 최고수준의 급여와 근로조건을 요구했다.
회사는 임금을 인상해 업계 최고수준을 보장하고 더 나은 근무조건을 제시했지만 투표는 근소하게 부결됐다.
승무원들은 새로운 계약안에 회사 이익에 따른 성과급이 포함돼 있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합병 후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다. 합병 전 두 회사를 합한 이익보다 두 배 가깝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2분기에 8억6400만 달러에 이어 3분기에도 9억420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더그 파커 회장은 3분기 이익 발표 후 “10만 직원이 통합작업을 순조로이 진행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12월3일 첫 번째 노사중재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