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영 현대자동차 새 노조위원장이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임금협상을 매듭짓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 노조는 20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새 집행부 출범식을 열었다. 
 
현대차 새 노조 "시간에 쫓겨 졸속합의 없다", 노사 긴장관계 예고

▲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하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조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임금협상에서)임금과 성과금은 예년 수준(으로 인상),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과 손해배상청구소송 철회, 정비 및 모비스 월급제 해결 등을 요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전 노조집행부가 회사와 합의한 부분은 실무교섭을 통해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노조위원장은 24일 회사에 임금협상 및 단체협상 교섭을 재개하자고 요청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8월28일 교섭을 끝으로 노조 집행부 선거, 추석 연휴 등을 이유로 교섭을 잠시 중단했다. 

하 노조위원장은 “연내 타결을 위해 시간에 쫓겨 졸속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이 필요하면 할 것이고 파업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할 투쟁전략을 마련해 당당히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조를 압박하기보다 회사 차원에서 위기상황에 걸맞는 비상조치를 취해야한다고 하 노조위원장은 바라봤다.

하 노조위원장은 “판매와 수출, 해외공장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지만 노동자 임금인상을 억제하거나 삭감하고 희망퇴직을 종용한다고 현대차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진 못할 것”이라며 “위기라면 위기에 맞게 비상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회사의 본질에 벗어난 부동산 투자를 중단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전기차 등 선진기술 도입, 미래 경쟁력 확보 등 비전을 제시해야할 것”이라며 “노조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회사의 비상조치가 나온다면 노조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