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실상 패소한 뒤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박 사장은 4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5층에서 ‘산업부·자동차업계 간담회’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통상임금 패소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후속 대응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31일 통상임금 소송 1심 판결이 난 이후 박 사장이 직접 공식적으로 통상임금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사장은 생산기지의 해외이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앞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다.
기아차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통상임금과 관련해 기아차가 부담해야 할 총비용은 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박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에 “통상임금과 관련된 기준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이 확실하지 않으면 항소심에서도 기아차가 또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자동차업계 간담회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렸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