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주력사업인 TV용 LCD패널의 가격하락으로 하반기 실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며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증권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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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8일 “글로벌 TV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며 하반기에 LCD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며 “수요회복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파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TV용 LCD패널 수요는 6530만 장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올해부터 대규모로 공장을 가동하면서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점도 LCD TV패널 가격의 하락을 이끄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장 연구원은 “LCD 패널가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 27조9650억 원, 영업이익 2조91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122% 급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LCD패널의 가격하락세가 가팔라지거나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나오며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주가도 최근 급락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고화질 TV패널과 모바일패널의 비중을 높여 업황악화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방어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는 기존 4만4천 원에서 3만9천 원으로 낮아졌다.
주가는 최근 한달 사이 20% 가까이 하락했다. 올레드패널에 20조 원 정도를 투자하는 공격적인 성장계획을 내놓은 뒤에도 LCD 업황부진 전망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18일 주가는 전일 종가와 같은 3만3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