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과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 주가는 8일 전날보다 2.7% 떨어진 14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 주가도 이날 4.45% 떨어져 3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 동반하락, 통상임금과 노조파업 악재 겹쳐  
▲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기아차가 통상임금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점,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하기로 한 점 등이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통상임금 1심 판결은 애초 8월17일로 예정됐지만 재판부가 노조측에 기록 확인을 요구하면서 1심 선고일을 연기했다. 

기이차가 통상임금 소송에 패소하면 최대 3조 원의 비용부담을 안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아차가 소송비용의 충당금 적립 등으로 올해 대규모 적자를 볼 수도 있다.

또 패소의 악영향이 현대차를 비롯한 계열사 전체로 퍼질 수도 있다.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법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하기로 한 점도 주가에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10일과 14일에 4시간씩 부분파업하고 올해 임금협상 교섭을 타결할 때까지 주말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차도 노조파업 가능성에서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코나, 스토닉, 스팅어 등 신차를 잇달아 출시해 판매 끌어올리기에 나섰는데 노조파업으로 신차생산에 차질이 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제철 주가는 3.17% 떨어진 6만1100원, 현대모비스 주가는 1.38% 떨어진 25만 원, 현대위아 주가는 0.53% 떨어진 7만4700원,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3.67% 떨어진 15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