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조명용 LED사업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규제와 해외시장의 진입장벽 때문에 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부문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가운데 조명용 LED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수는 이르면 다음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조명 LED사업에서 손뗀다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철수가 결정되면 조명용 LED사업 관련 인력들은 조만간 다른 사업부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삼성전기나 삼성전자 내 전자부품(DS) 부문,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프린팅 솔루션 사업부 등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명 LED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조명용 LED사업에 진출한지 5년 만에 이 사업을 접게 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와 50대 50 비율로 공동출자 해 2009년 삼성LED를 설립했다. 삼성LED는 2012년 4월 삼성전자에 합병됐고 그 뒤 삼성전자 CE부문에서 해당사업을 맡아왔다.

조명용 LED사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 삼성그룹이 신수종사업으로 키우려 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그룹은 2010년 5월 태양전지와 자동차용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친환경 및 건강증진 미래사업에 10년 동안 23조3천억 원을 투자하는 신수종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LED분야에 10년간 8조6천억 원을 투자해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과 전장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ED조명은 크기가 작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세계적으로 각광 받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품목이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내수시장에서 확대가 쉽지 않았다. 또 해외시장 역시 필립스 등 글로벌 LED조명업체들이 오래 전 시장을 선점해 진입장벽을 뚫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과감하게 LED조명사업에서 손을 떼는 쪽으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ED사업부가 담당하던 디스플레이용 LED칩과 패키징사업 등은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조명LED사업 철수 추진과 인력 재배치는 삼성그룹 차원의 구조조정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조정과 함께 인력을 대거 재배치하고 있다. 지난달 무선(IM)사업부의 소프트웨어 담당인력 500명을 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으로 옮기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