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에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시스템반도체와 3D낸드, 중소형 올레드패널 등 부품사업에 시설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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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가동을 앞둔 평택 신규 반도체공장단지. |
올해 1분기에 반도체 5조 원, 디스플레이 4조2천억 원 등 모두 9조8천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전체 투자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13조2천억 원, 디스플레이 10조9천억 원 등 모두 27조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는 투자규모가 더 늘어나 30조 원 이상을 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투자는 3D낸드 생산시설 증설과 기존의 LCD패널을 올레드패널 생산시설로 바꾸는 전환투자,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시설 확장투자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반도체 신규 수요처가 확대되며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변화 대응을 위해 선제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평택의 반도체 신규공장에서 3D낸드 양산을 앞두고 있다. 연말까지 적극적인 증설에 나서 공급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리기로 했다.
또 D램의 원가를 절감하고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미세공정 전환투자도 계속 이어갈 계획을 내놓았다.
올레드패널 생산공장은 LCD패널 전환투자에 이어 신규공장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애플 등 올레드패널 신규고객사의 수요가 예상보다 늘리며 공급확대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부품사업에서만 60%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부품사업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끌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어 공격적인 선제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중장기 사업전략을 추진하는 데 다소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해체와 고위임원의 대규모 퇴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등으로 발생한 경영공백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