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이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 덕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최대 규모의 중국인 방문이라는 호기를 맞아 중국인을 잡아 내수침체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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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
2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과 중국의 국경절 연휴(10월1일~7일)가 겹치면서 국경절 연휴 때만 중국인 관광객 16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롯데백화점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롯데면세점 대표를 지낼 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인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한류 인기 브랜드 상품전’을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32개 브랜드를 선정해 선보였다.
행사장을 금색과 붉은색을 이용해 화려하게 꾸미고 용 모형으로 된 장식을 설치하는 등 중국인의 취향에 맞췄다. 내국인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 사장이 이를 밀어 붙였다.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본점, 잠실점,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의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중국문화와 중국인 특성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덕을 톡톡히 봤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6~10일 중국 신용카드인 은련카드 기준으로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115.9% 증가했다.
1월에서 8월까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발생한 중국인 매출(은련카드 기준)은 전년 대비 각각 119.6% 늘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상반기 중국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16.5%에 이른다.
중국 관광객들이 과거 명품이나 화장품을 선호했던 데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이나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는 것도 롯데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이 늘어나는 데 한몫을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23일 발표한 ‘2014 8월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8월 외국인 관광객은 145만4078명인데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75만7683명(52.1%)으로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135만8909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64만2258명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