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1분기에 실적을 개선하며 지배구조개편 이슈와 관계없이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백광제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처리한 이후 1분기에도 실적 정상화가 지속됐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 주가 호조에 따른 지분가치도 상승했다”고 파악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4%, 삼성전자 지분 4.2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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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과 재판 등과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백 연구원은 지배구조 관련 프리미엄을 반영하지 않고도 삼성물산의 본질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물산은 1분기 영업이익이 1320억 원(바이오로직스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부문도 그룹의 공사 등 수익성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흑자 1100억 원을 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1분기에 다른 사업부문도 영업이익을 내 상사부문은 20억 원, 패션부문은 70억 원, 식음료부문은 27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패션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0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다만 리조트부문은 1분기에 영업손실 15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를 포함한 전 사업부문에서 이익개선이 이뤄지면서 올해 매출은 29조 원, 영업이익이 74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34% 급증하는 것이다.
백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합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정상화를 감안하면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물산 주가는 4일 전일보다 1.18%(1500원) 오른 12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3월 들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3일 13만9천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
교보증권은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17만5천 원으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