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이 6년 만에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계속되는 수주환경 악화와 실적부진이 원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8일 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 검토'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용등급 6년 만에 강등 수모  
▲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
이는 한기평이 7월 말 현대중공업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하면서 조선업종 전반에 대한 신용등급 점검계획을 밝힌 데 이어 등급을 조정한 결과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2008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등급을 부여받은 이후 6년 만에 신용등급이 하양조정됐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영업손실 1조103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하면서 7월 신용등급 전망이 낮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7월 현대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신용등급 AA+를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한국신용평가도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나빠진 수주 환경을 등급 강등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기평은 “현대중공업의 건조·수주역량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적 업황 부진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수주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조선 대형3사가 호황기에 누렸던 과점적 시장지배력에 기반한 초과수익력이 상당 부분 약해졌다”며 “중단기적으로 최고시황 대비 저하된 손익·현금흐름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8월 매출과 수주액이 감소했다. 매출은 1조6589억4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5%가 감소했고 수주액도 150억6800만 달러로 27.69% 줄었다.

다른 조선회사들도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진중공업은 ‘BBB+’에서 ‘BBB’로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