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조 단위 지분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디지털자산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금융이 보유한 전통 금융 인프라에 압도적 점유율의 디지털자산거래소 인프라를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등 디지털금융 시장의 ‘룰메이커’로 등극할 기반을 확고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 이사회는 6월15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를 약1조33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기존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했던 두나무 지분 10.58%의 일부를 인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두나무 4대 주주로 올라선다.
2025년 말 기준 두나무 소유구조를 보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1%),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3.10%), 우리기술투자(7.20%) 다음이다.
이번 지분투자는 ‘조 단위 빅딜’이라는 점에서 함 회장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두나무 지분투자는 하나은행이 국내에서 단행한 전략적 지분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규모로만 보면 지주의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준하는 거래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이 2023년 KDB생명보험 인수를 검토할 당시 필요했던 투입비용은 1조 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만 당시 하나금융은 실사 뒤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다.
하나금융의 역대 인수합병 가운데 조 단위 투자는 2012년 약 3조9천억 원을 투입한 KEB외환은행이 마지막이었다.
함 회장은 1조 원이라는 비용을 투입해서라도 디지털자산 생태계 설계자 지위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디지털자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가 하나금융 도약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만년 3위로 꼽히는 하나금융이 판을 뒤흔들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금융의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지금, 우리는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한다”고 말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트너와 제휴해 디지털자산의 발행,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하나금융은 전통금융의 안정성과 신뢰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 카드 등 계열사를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은행에는 디지털자산 예치금 보관이 가능하고 카드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결제망을 제공한다. 증권사는 토큰증권 시장 한 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토큰증권은 발행·유통 등에 대한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분산원장에 기재·관리하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말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2027년 2월 토큰증권 제도화 법(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법적 기반이 확보되면 플랫폼에서 발행 사업 등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기존 인프라에 디지털자산거래소까지 '지분투자'라는 단단한 결합으로 연결하면서 디지털자산 생태계 주도권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다.
업비트가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점유율 1위라는 점도 이번 지분투자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 채널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 코인게코 24시간 거래량 기준 원화 디지털자산거래소 5곳 가운데 업비트 점유율은 65%대다. 2위 빗썸의 점유율은 약 33%다.
함 회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그룹의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함 회장은 1월 진행된 2025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도 직접 참여해 디지털자산의 생태계 주도권 선점 노력을 설명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함 회장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등장한 건 2022년 회장 취임 뒤 처음이었다.
함 회장은 당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스테이블코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진행한 만큼 법제화가 완료되면 속도감 있게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하나금융이 보유한 전통 금융 인프라에 압도적 점유율의 디지털자산거래소 인프라를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등 디지털금융 시장의 ‘룰메이커’로 등극할 기반을 확고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1조 원 규모 두나무 지분투자로 디지털자산 생태계 주도권을 잡는다. <하나금융그룹>
1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 이사회는 6월15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를 약1조33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기존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했던 두나무 지분 10.58%의 일부를 인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두나무 4대 주주로 올라선다.
2025년 말 기준 두나무 소유구조를 보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25.51%),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3.10%), 우리기술투자(7.20%) 다음이다.
이번 지분투자는 ‘조 단위 빅딜’이라는 점에서 함 회장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두나무 지분투자는 하나은행이 국내에서 단행한 전략적 지분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규모로만 보면 지주의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준하는 거래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이 2023년 KDB생명보험 인수를 검토할 당시 필요했던 투입비용은 1조 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만 당시 하나금융은 실사 뒤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다.
하나금융의 역대 인수합병 가운데 조 단위 투자는 2012년 약 3조9천억 원을 투입한 KEB외환은행이 마지막이었다.
함 회장은 1조 원이라는 비용을 투입해서라도 디지털자산 생태계 설계자 지위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디지털자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화가 하나금융 도약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만년 3위로 꼽히는 하나금융이 판을 뒤흔들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금융의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지금, 우리는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한다”고 말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트너와 제휴해 디지털자산의 발행,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하나금융은 전통금융의 안정성과 신뢰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 카드 등 계열사를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은행에는 디지털자산 예치금 보관이 가능하고 카드사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결제망을 제공한다. 증권사는 토큰증권 시장 한 축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토큰증권은 발행·유통 등에 대한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분산원장에 기재·관리하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말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2027년 2월 토큰증권 제도화 법(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법적 기반이 확보되면 플랫폼에서 발행 사업 등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자산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해 도약의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은 이 같은 기존 인프라에 디지털자산거래소까지 '지분투자'라는 단단한 결합으로 연결하면서 디지털자산 생태계 주도권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다.
업비트가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점유율 1위라는 점도 이번 지분투자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 채널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 코인게코 24시간 거래량 기준 원화 디지털자산거래소 5곳 가운데 업비트 점유율은 65%대다. 2위 빗썸의 점유율은 약 33%다.
함 회장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그룹의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고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함 회장은 1월 진행된 2025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도 직접 참여해 디지털자산의 생태계 주도권 선점 노력을 설명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함 회장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직접 등장한 건 2022년 회장 취임 뒤 처음이었다.
함 회장은 당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스테이블코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진행한 만큼 법제화가 완료되면 속도감 있게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