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잠재력에 투자기관 주목, "미국의 AI 플랫폼 영향력 강화"

▲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허가는 중장기 관점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 플랫폼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긍정적 요소라는 평가가 나왔다. 엔비디아 H200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엔비디아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허가했지만 아직 실제 공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미국의 수출 허가가 중국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 플랫폼 영향력을 넓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잠재력이 큰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15일 “엔비디아 주가가 역대 최고가로 마감했다”며 “미국이 중국에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를 허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덕분”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만에 4.29% 상승한 235.74달러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0개 안팎의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 H200 인공지능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H200은 2023년 말 출시된 고성능 반도체 제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 공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에서 미국의 반도체 기술에 의존을 낮추기 위해 자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제품 구매를 제한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배런스는 미국 정부의 결정이 엔비디아에 점차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200 수출 허가는 미국이 자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중국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의미기 때문에 큰 사업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투자회사 캔터피츠제럴드는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미국 기반의 플랫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기업의 기술에 맞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 및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어려워지는 배경으로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투자기관 윌리엄블레어는 엔비디아 H200이 실제로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며 다소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조사기관 모닝스타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엔비디아 실적 전망치에 중국 매출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수출 허가는 결국 긍정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엔비디아의 H200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그러나 복잡한 허가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수출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다수 기업에 H200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이번에 얻은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승인도 이뤄진다면 본격적으로 실적과 주가에 관련 효과가 반영될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