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털 다음 운영사인 AXZ의 양주일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카카오 내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양 대표는 전날 직원 대상 오픈 카카오톡을 통해 이달 말 사퇴 소식을 전했다.
 
포털 '다음' 양주일 AXZ 대표 사퇴에, 카카오 노조 "경영진 홀로 탈출" 투쟁 예고

▲ 15일 카카오 노조가 성명을 내고 양주일 AXZ 대표의 퇴사결정을 비판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연합뉴스>


양 대표의 사퇴는 카카오가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AXZ 지분을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성명을 내고 퇴사 결정을 비판했다. 

노조는 "양 대표가 독립법인 출범 후 1년도 되지 않아 업스테이지와 지분 교환 방식 매각이 결정되자 퇴사를 발표했다"며 "서비스의 재도약을 믿고 헌신한 구성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대표 홀로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노조는 "분사 당시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며 구성원들을 안심시킨 뒤 불과 수개월 만에 이를 뒤집고 매각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카카오 전 계열사로 확산될 수 있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전면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매각 과정 전면 무효화 및 투명 공개 △양주일 대표 등 경영진의 책임 소명 및 보상 환수 △고용 안정 등을 요구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AXZ를 신설하고 포털 '다음' 관련 업무를 이관했다. AXZ는 카카오 내 다음 사업 부문을 담당하던 사내독립기업(CIC)이 분리돼 만들어진 다음의 완전 자회사다.

노조 측은 당시 카카오 사측이 노조에 매각을 고려하고 않는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디케이테크인 인력을 AXZ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 AXZ를 업스테이지에 매각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XZ의 지분 전량을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카카오가 업스테이지의 일부 지분을 얻는 지분교환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