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 협력 가능성 부상, "미국산 원유와 LNG 공동 저장" 

▲ 모자를 착용한 행인이 2025년 6월23일 미국 텍사스주 포드아서에 위치한 골든패스의 LNG 설비를 강 건너에서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일본이 이란 전쟁과 같은 비상 사태에 대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공동으로 비축할 필요가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충분히 공급할 만큼 LNG 수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대체 공급처로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각)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이란 전쟁으로 원유와 가스 부문이 한미일 3국 협력에서 가장 시급한 분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일본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이번 전쟁의 핵심 피해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 이런 진단의 근거로 제시됐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0%와 90%에 이른다. 중동산 LNG 비중 또한 각각 20%와 11%로 나타났다. 

그런데 올해 2월28일에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해상 운송이 집중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진단으로 풀이된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중동산 공급 감소분을 한 국가가 완전히 메울 수는 없다”면서도 “전쟁으로 한국과 일본의 에너지 안보 강화 측면에서 미국이 역할이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LNG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한미일 3국이 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할 수 있게 만드는 배경으로 꼽혔다. 

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LNG 연간 수출량은 2024년보다 25% 증가한 1억860만 톤으로 예상됐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연간 LNG 수입량을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또한 미국 에너지청(EIA)은 자국 LNG 수출업체들의 설비 증설 계획을 근거로 2029년 수출량이 2025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에너지 안보에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한국과 일본에 공급 비상 사태가 닥치면 저장해 둔 미국산 연료를 우선 구매하는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헀다. 

가격을 미리 정해두면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 여파를 줄일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원유와 정제 제품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방식도 언급됐다. 

다만 한국과 일본 내 정제 시설이 유황 함량 비율과 밀도가 높은 중동산 원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미국산 원유에 맞춰 설비를 조정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과제로 꼽혔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위기가 한국과 일본의 에너지 안보를 기반부터 뒤흔든 만큼 미국과 협력은 경제가 아닌 안보 차원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