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21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케빈 워시가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가 끝나자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케빈 워시 지명자가 이끌 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에 맞춰 금리 인하 정책을 펼칠지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 표결을 거쳐 찬성 54표 대 반대 45표로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30일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
상원 통과에 따라 워시 지명자는 오는 15일 임기를 마칠 제롬 파월 현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2030년까지 4년이다.
AP통신은 워시 지명자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시점에 연준 의장에 오른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결정해 물가와 고용 등 미국의 경제 지표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물가 상승률 2% 이내'라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도 설정하고 있다.
그런데 전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가해져 이러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의장에 오른다는 것이다.
워시가 이끌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정책 방향에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중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연준의 목표와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거듭 비난하며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하는 등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워시가 의장으로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고자 인플레이션 악화를 초래한다 하더라도 금리 인하에 찬성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바라봤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장은 워시가 이끄는 연준이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정책을 채택할 것이라 예측해 안도하고 있다"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워시를 압박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4월 워시 후보의 인준 청문회에서 그를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워시 후보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을 부인하며 "연준 의장으로 인준된다면 독립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역임했으며 2019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쿠팡의 모기업 쿠팡 Inc.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로널드 로더의 사위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