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노사 간의 성과급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사측의 추가 대화 요청에도 노조가 강경한 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중단된 사후조정 회의를 오는 16일 다시 열자고 노사 양측에 공식 제안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삼성전자 노조에 "대화하자" 추가 제안, 노조 "대화할 이유 없다"

▲ 정부와 삼성전자 사측이 14일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거부했다. 사진은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지지부장. <연합뉴스> 


중노위 관계자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노사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실질적인 교섭의 자리로 2차 사후조정회의 요청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사후조정은 노사 쌍방이 요청하거나, 노사 중 한쪽이 요청하고 상대방이 동의하거나, 사후조정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당사자에게 권유하고 당사자가 동의했을 때 개시할 수 있다. 

앞서 양측은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두고 11일부터 이틀간 중노위 중재 아래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13일 새벽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삼성전자 사측도 이날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노사 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 삼성전자 사측은 "최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에 회사는 노사가 직접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같은 대화 요구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제안을 두고 "성과급 제도화와 투명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중노위에서 잠정 합의를 안 하더라도 (검토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올리면 안 되냐는 '헛소리'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가 사후조정 결렬 이후 검토안을 노조 측 투표에 올릴 것을 제안했으나, 최 위원장이 이를 두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현재 노사 양측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연봉 50%' 상한 폐지를 제도화할 것을 일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21일부터 18일 동안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