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MM의 본사 부산 이전 추진으로 사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증권업계 의견이 나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HMM 주식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한국투자 "HMM 주식 중립 유지, 공급과잉과 불필요한 정부 개입 가능성 남아"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구조적 공급과잉과 정부의 불필요한 개입 가능성 등을 고려해 HMM 주식 투자의견 중립(HOLD)를 유지했다. < HMM >


HMM 주가는 13일 1만9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HMM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8%로 하락했지만 덴마크의 머스크, 일본의 ONE 등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해외의 컨테이너선사들이 지난 6개월동안 적자를 내거나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그친 것과 비교해 HMM은 수익성을 견조하게 방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컨테이너선 시장이 중동사태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 공급과잉 구조에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럴 때 에너지 수송이나 프로젝트 물류 등의 사업 다각화나 재편을 통해 컨테이너 운송만으로 부족한 장기 성장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정치 어젠다에 동원돼 본사 이전 등에 시간을 쓰는 사이 본업 의사결정은 지연되고 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MM은 지난 5월8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본점 소재지를 부산광역시로 둔다는 정관 변경안을 승인한 뒤 본사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4월28일 HMM 노사 합의에 따르면 우선 대표이사 집무실을 부산으로 이전한 뒤, 노사 협의를 통해 이전 관련 세부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 빌딩에는 영업, 운영, 인사, 재무·회계, 법무, IT HMM 직원 8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본사 이전은 부산시를 해양산업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에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는 부산 임시 청사 개청식을 열었고, 같은 달 국내 해운사인 에이치라인해운과 SK해운도 부산 이전을 결정하고 이전 등기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대외 지정학적 변수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과 보유현금 12조 원은 매력적이지만 컨테이너 시장의 구조적 공급과잉 리스크와 불필요한 정부 개입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의견 중립(HOLD)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