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상현 CJENM 대표이사가 해외 콘텐츠 제작 자회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의 신작 부재로 영화·드라마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과 마주하고 있다.

윤 대표가 기댈 언덕으로는 K콘텐츠가 꼽히는데 국내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CJENM스튜디오스가 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CJENM 올해 피프스시즌 납품 공백 직면, 윤상현 기댈 언덕은 스튜디오드래곤·CJENM스튜디오스

윤상현 CJENM 대표이사(사진)가 해외 콘텐츠 제작 자회사의 피프스시즌 신작 부재로 닥칠 영화·드라마 부문의 위기를 국내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CJENM스튜디오스 등을 통해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CJENM 안팎의 상황을 종합하면 CJENM이 올해 영화·드라마 부문에서 영업손익을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가 한 해 장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CJENM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으로 꼽힌다. 1분기 기준으로 CJENM 연결 매출의 34.4%를 차지하는데 이는 미디어플랫폼 부문, 음악 부문, 커머스 부문 등 다른 3가지 사업부문보다 크다.

현재 CJENM 상황을 종합해보면 다른 사업부문의 경우 윤상현 대표의 개인적 노력으로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표적으로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경우 TV광고 업황 부진에 따라 수익성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음악 부문은 아티스트 활동 감소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2분기 이후 반등이 예측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결국 개별 작품의 성적에 좌우되는 영화·드라마 부문의 실적이 CJENM에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영화·드라마 부문 주요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프스시즌의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4월14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스카이킹(#SKYKING) 이후 올해 4분기까지 납품 예정인 작품이 없다.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납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 애플TV 등 글로벌 대형 OTT가 공격적 투자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납품 가능한 물량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CJENM 관계자는 "드라마를 촬영해서 완성하는 시점과 납품되는 시점에 오차가 발생한다"며 "순간적으로 공백이 상황으로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까지만 해도 피프스시즌은 여러 작품을 공급하며 회사의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CJENM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297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8% 성장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를 간신히 면한 것이다.

그나마 영화·드라마 부문이 선방했다. 해당 부문은 1분기 매출 4573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4.8%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피프스시즌은 1분기 드라마 '아메리칸 클래식(American Classic)', '더 굿 도터(The Good Daughter)', '이스트 오브 이든(East of Eden)'을 납품하며 매출 2331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77.8% 늘어난 것이다.

피프스시즌은 이런 매출 성과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도 냈다.

금융가에서는 CJENM 실적 개선의 한 축으로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핵심 사업인 티빙만큼이나 영화·드라마 부문의 핵심인 피프스시즌을 주목하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CJENM은) 항상 그렇듯 티빙과 피프스시즌의 실적 호전이 주가와 실적의 핵심 변수다"며 "티빙은 가입자와 트래픽이 확대되고 광고매출도 견조하게 성장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CJENM 올해 피프스시즌 납품 공백 직면, 윤상현 기댈 언덕은 스튜디오드래곤·CJENM스튜디오스

▲ 피프스시즌은 티빙과 함께 CJENM 실적을 좌우할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 CJENM >


하지만 CJENM이 2022년 1월 7억85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9337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들여 인수한 피프스시즌을 통해서는 온전한 인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CJENM은 2022년 1월 피프스시즌(당시 엔데버콘텐트)을 인수한 뒤 드라마 '세브란스: 단절 시즌1'로 같은해 열린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14개 부문에 등재되고 그 중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프라임타임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갖는 시상식이다.

그러나 작품 성과와 별개로 성적은 좋지 않았다. 피프티시즌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최소 422억 원부터 최대 1179억 원까지 CJENM 연결 실적을 끌어내렸다.

피프스시즌은 신작 부재 위기를 사업모델 다각화를 통해 만회하려고 하고 있지만 손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대표는 해외 제작 자회사의 납품 공백 탓에 불거진 영화·드라마 부문에 닥친 위기를 K콘텐츠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CJENM스튜디오스가 든든한 뒷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핵심 라인업으로 '골드랜드', '100일의 거짓말', '천천히 강렬하게'를 꼽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4월29일부터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10부작 드라마 '골드랜드'를 공개하고 있다. 배우 박보영씨, 김성철씨, 이현욱씨, 김희원씨, 문정희씨, 이광수씨 등이 출연하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10월 방영 예정인 tvN 16부작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배우 김유정씨, 박진영씨, 김현주씨, 이무생씨, 진선규씨 등이 캐스팅된 기대작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총독부로 잠입한 밀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올해 방영될 것으로 예정된 넷플릭스 22부작 드라마 '천천히 강렬하게'는 1960~19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다룬다. 송혜교, 공유, 설현, 차승원, 이하늬 , 나문희, 김정우 등이 출연하며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분기에 tvN 12부작 드라마 '은밀한 감사', SBS 14부작 드라마 '멋진 신세계' 방영을 시작했다. 22일부터는 MBC 12부작 드라마 '오십프로'도 선보인다.

CJENM스튜디오스는 4월24일 8부작 드라마 '기리고'를 넷플릭스에 독점 공개했다. '기리고'는 공개 다음 주인 4월27일~5월3일 넷플릭스 공식 순위 4위, 비영어 작품 중에서는 1위를 달성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