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연료 부족에 자국 군사시설서 석유 시추 추진, "창의적 해법 필요"

▲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오른쪽)이 4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부 산하 시설들의 지하에 매장된 석유를 시추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익명의 미국 정부 내부 관계자를 취재해 군사시설 내에서 화석연료 채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아직 계획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고 단서를 달았다.
 
현재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심각한 연료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번주 미국 휘발유 소매가격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1갤런(약 3.785리터)당 4.5달러(약 6520원)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료 부족 사태를 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에너지 포럼에서 “우리는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에너지 자원에 대해 실용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비축유를 늘리려면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관계자 발언이 이번 계획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이트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서도 “우리는 유전 한가운데에 군사 기지나 시설을 갖고 있지만 그 자원에는 아무런 개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2025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내무부 등 연방기관 소유 부지에 매장된 원유의 규모는 약 294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현 시점에서 어느 부지가 시추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트럼프 행정부는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 기지 내 약 800헥타르 면적의 부지의 석유 및 가스 시추권을 민간에 매각한 바 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