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립 50주년에 '미래 불확실' 비판 나와, "AI 전략 변화에 중요한 기로"

▲ 3월1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에서 애플 5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다. <애플>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개막과 성장을 주도하며 최상위 IT 기업으로 자리잡게 된 성과가 이를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차세대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애플이 주요 경쟁사들에 크게 뒤처져 미래에도 꾸준한 성장을 자신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든다.

로이터는 1일 “차고에서 탄생해 거대 IT 기업으로 성장한 애플이 50주년을 맞았다”며 “애플은 그동안 기술 업계와 대중문화를 모두 주도해 왔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맥 컴퓨터와 아이폰, 웨어러블 기기와 여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성공으로 이끌면서 PC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로이터는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며 애플의 이전과 같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애플 주가가 2022년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비교해 크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현재 애플의 매출은 아이폰과 맥, 모바일 앱과 콘텐츠 등 주력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아이폰을 제외한 제품 및 서비스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과 중국, 인도 등 비교적 신흥 시장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애플의 대응이 늦어졌지만 이는 아직 실적에 직접적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을 반영하는 애플의 주가 부진은 시장에서 아직 차세대 성장 동력과 관련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고개를 든다.
 
애플 창립 50주년에 '미래 불확실' 비판 나와, "AI 전략 변화에 중요한 기로"

▲ 애플 제품에 탑재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인공지능 기술 안내. <애플>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애플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그러나 앞으로 이를 유지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애플이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 플랫폼이 시장에서 부정적 반응을 얻고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음성 기반 서비스 ‘시리’ 출시도 늦어지면서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인공지능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 지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는 조사기관 멜리우스리서치의 분석도 있었다.

그동안 애플이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초반에 실패를 거뒀지만 결국에는 명예를 회복하는 사례가 반복됐는데 인공지능 시장에서도 이런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멜리우스리서치는 애플이 인공지능 시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주요 제품에 적용한다면 판매 확대에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며 성장 기회를 되찾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로봇이나 헬스케어를 비롯한 미래 유망 산업에서 애플이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거나 다시금 소비자들에 기대 이하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데 그친다면 더욱 큰 위기가 닥치는 일은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투자지관 가벨리펀드도 배런스에 “애플이 인공지능 전략 또는 로드맵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오래 전부터 기다려왔다”고 전했다.

결국 애플이 창립 50주년을 그동안의 성과를 자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 등 창립자들은 1976년 4월1일 애플을 설립했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50주년을 맞아 사람들이 소통하며 창작하고 배우고 경험하는 방식을 바꾼 지난 50년의 혁신을 기념한다”며 “애플은 이를 기념하면서도 미래를 향한 도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