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단체 전 세계 철강사 탈탄소 이행 평가, 포스코·현대제철 나란히 최하위

▲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국제 환경단체의 주요 글로벌 철강사 탈탄소 이행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사진은 스틸워치 스코어카드. <기후솔루션>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철강사들이 주요 글로벌 철강사들의 탈탄소 전환 이행 평가에서 나란히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각) 국제 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 세계 주요 철강사 18곳을 평가한 스코어카드를 공개하고 어느 기업도 '탄소 배출이 없는' 생산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는 일본제철, 포스코, 티센크루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등 주요 글로벌 철강사들이 모두 포함됐다.

캐롤라인 애슐리 스틸워치 사무총장은 "부끄럽게도 100점 만점 중 50점을 넘은 철강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며 "상위권 기업들조차 기후위기에 책임있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기에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철강산업은 현재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다. 

주요 철강사들은 모두 석탄 기반 고로 생산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가별로는 전체 산업 배출량의 최대 90%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번 평가에서 각각 21.9점, 21.2점을 기록해 15, 16위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스웨덴 SSAB로 46.2점을 받았다. SSAB는 현재 세계 최초로 상용 수소환원제철로를 건설하고 있다.

그 외에는 독일 티센크루프(41.9점), 네덜란드 아르셀로미탈(33.5점) 등 유럽 철강사들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애슐리 총장은 "이번 스코어카드는 주요 철강사들이 탈탄소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조차 충분히 빠르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일관된 낮은 점수는 기업의 실제 행동과 기후가 요구하는 수준 사이의 심각한 격차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문제를 악화시키기 않으려면 이번 10년 내로 석탄 의존을 주링고 녹색 철강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각 기업의 개선 속도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민 기후솔루션 철강팀 연구원은 "이번 스코어카드에서 국내 대형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받은 최하위권 성적은 이들 기업이 여전히 석탄 기반 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저탄소 전환에서 얼마나 뒤처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경고"라며 "실질적인 설비 전환과 투자 없이는 향후 저탄소 철강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