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과학 아니고 렌탈', 방준혁 비렉스 성과로 코웨이 비전 증명

방준혁 코웨이 이사회 의장(사진)이 슬립테크 브랜드 비렉스를 앞세워 정수기 렌탈을 넘어선 사업 확장 비전을 국내 침대시장 2위권 도약이라는 성과로 입증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방준혁 코웨이 이사회 의장이 슬립테크 브랜드 비렉스를 앞세워 코웨이의 새 성장 비전을 성과로 입증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국내 침대 사업에서 에이스침대를 제치고 업계 2위권으로 올라섰다. 시몬스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1위에 올랐을 가능성까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정수기 렌탈로 구축한 서비스 경쟁력에 슬립테크 기술을 접목한 비렉스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면서 코웨이의 사업 확장 전략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관련업계 동향을 종합하면 최근 침대 시장 판도 주역으로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유명한 코웨이가 떠오르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국내 침대 사업에서 매출 3654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15.4% 늘었다. 반면 국내 침대업계 빅3 가운데 하나인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173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2.7% 줄었다.

침대 시장에서 늘 3위에 머물렀던 코웨이가 1, 2위를 다투는 회사 가운데 하나인 에이스침대를 앞지른 것은 이례적이다. 코웨이가 침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지 3년이 갓 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해도 무방하다.

시몬스 실적은 4월 공개되는데 이에 따라 침대업계의 최종 매출 순위가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1위 고지에 올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바라본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사장도 2월6일 주주서한에서 "침대 매출은 2025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의 슬립테크 브랜드 '비렉스'가 이미 회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렉스는 2022년 12월 방 의장이 출시를 주도한 브랜드다. 넷마블 인수 이후 코웨이가 내세운 '환경가전에서 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방 의장은 코웨이 인수 당시 침대 사업의 영역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비렉스는 단순한 가구 판매를 넘어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슬립테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비렉스 신제품에는 허리 스트레칭 기능을 적용한 '스트레칭 모션베드', 안마 모듈을 결합한 매트리스,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센서 기반 매트리스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정수기 사업을 통해 구축한 전국 단위 서비스망이 슬립테크 기기 관리 서비스와 결합되며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매트리스 등 고가 기능성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비렉스의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브랜드 출범 이후 빠르게 몸집을 키운 비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199억 원을 기록하며 코웨이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했다. 코웨이 전체 매출이 4조9천억 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단일 브랜드가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한 셈이다.
 
'침대는 과학 아니고 렌탈', 방준혁 비렉스 성과로 코웨이 비전 증명

▲ 업계에서는 비렉스의 성공을 방준혁 코웨이 이사회 의장(사진)의 '의지'가 담긴 성과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이러한 비렉스의 성공은 방 의장의 '의지'가 담긴 성과라고도 볼 수 있다.

방 의장은 2019년 코웨이 인수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후 회사의 사업 전략을 총괄하며 근본적인 질적 성장 방향성을 구상하는 역할을 맡았다. 

방 의장이 큰 틀에서 코웨이 항로를 설계하면 코웨이 전문경영인인 서장원 사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 효율을 높이며 내실을 다졌다.

코웨이의 침대 사업은 방 의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분야다. 

코웨이는 2011년 침대 사업을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정수기 사업을 통해 구축한 렌탈 역량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토퍼 교체와 위생 관리를 차별점으로 삼았다. 

방 의장은 2020년 넷마블을 통해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침대 사업의 영역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침대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웨이는 휴식과 회복이 결합된 융복합 혁신 상품 출시와 시장 확대를 통해 비렉스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슬립테크 기반의 프리미엄 라인업 △안마 매트리스 M시리즈 △스트레칭 모션베드 R시리즈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가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마의자의 경우 차별화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거 환경과 사용 목적에 적합한 힐링 체어군으로 제품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비렉스는 혁신 제품과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렉스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토대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