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신동국 경영간섭 의혹에 "터무니 없는 음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선 그어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사진)이 24일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제기된 경영 간섭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 회장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 한 임원의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 본인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경영 간섭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신 회장이 직접 나와 입장을 밝힌 것은 2024년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놓고 오너일가가 분쟁을 벌였을 당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저와 관련해 경영 관여라는 이상한 프레임이 씌워졌는데 지금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믿고 정진했고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 임원 인사에 관여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성비위 임원에 대해 신 회장이 비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음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로 전문경영인을 견제하기 위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 경영 간섭은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사업회사 임원 인사에 관여한 적은 전혀 없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전체 (한미사이언스) 주주의 이익을 위해 감시와 균형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공개한 녹취록과 관련해서도 편집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박 대표가 갑자기 제 방으로 찾아와 연임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며 “제가 부른 것이 아니라 본인이 먼저 찾아와 대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성추행을 벌인 것으로 신고된 임원을 징계하려고 했지만 이 과정에 신 회장이 개입해 해당 임원을 절차대로 징계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해 해당 매체에 "성추행 사건은 가해자가 신 회장과 매우 밀착하고 있는 상황 중에 발생한 일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하고자 했으나 신 회장의 압력이 있었다"며 "내가 녹취를 해두지 않았다면 모든 책임을 대표인 나에게 씌우려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회장은 자신의 경영 간섭은 박 대표가 주장하는 프레임일 뿐이며 앞으로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경영 간섭 논란뿐 아니라 최근 재점화하고 있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장]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신동국 경영간섭 의혹에 "터무니 없는 음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선 그어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사진)이 24일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 이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연 부회장, 사모펀드 라데팡스의 특수목적 법인 킬링턴유한회사, 신 회장이 이른바 4자연합을 구성할 때 합의한 운영방식이다.

이들은 선진화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선언하며 대주주들은 후방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원한다는 큰 틀 안에 이들 사이에 공동 의사결정 협의회를 운영하며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신 회장은 이날도 전문경영인에게 무조건 회사를 맡기면 안된다는 뜻을 보이면서 동시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큰 흐름에서 4자연합 체제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추가 매입을 놓고 경영권 확보 차원이 아니냐는 시선에 선을 긋기도 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그룹 장남인) 임종윤 회장이 자금 사정으로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혀왔고 이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매입한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나 영향력 확대를 위한 목적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신 회장은 이날 공시를 통해 코리포항 외 5인으로부터 2137억 원 규모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실제 지분 매매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은 30%를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