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23일 부다페스트에서 의회 회기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헝가리 제1야당 대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 과정에서 삼성SDI 공장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3일(현지시각) 의회 회기 에 출석해 “삼성SDI 공장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현지매체 텔렉스가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는 삼성SDI 공장에 헝가리가 아닌 한국 법 규정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 질문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야당이 국민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헝가리는 총리가 의회에 출석해 대정부 질문을 받고 답변한다.
앞서 텔렉스는 지난 9일 자체 입수한 2023년도 기밀 정보 보고서에 기반해 헝가리 괴드시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공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성 화학물질에 노동자가 노출됐다고 전했다.
삼성SDI 공장은 과거 산업안전 및 환경 규정 위반으로 수차례 과태료를 부과받았는데 외부로 배출한 오염물질은 허용 범위 안이었다는 총리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차바 라토르차이 행정 및 지역개발부 차관은 “공장 외부에 영향을 미친 오염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오염은 내부 공간에서만 발생했고 정부는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헝가리 야당은 텔렉스가 제기한 의혹에 기반해 정부 여당과 삼성SDI 공장을 비판하고 있다. 헝가리는 오는 4월12일 총선이 예정돼 있다.
헝가리 제1야당인 티서(TISZA)당의 마자르 페테르 당대표는 23일 텔렉스 방송에 출연해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배터리 공장과 관련해 많은 제보를 받고 있다고도 페테르 대표는 강조했다.
페테르 대표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물론 헝가리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