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위기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16일 전일보다 0.80%(1만5천 원) 오른 190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1월26일 장중 200만 원을 터치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가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까지 이틀째 상승해 190만 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 올라, 이재용보다 실적에 반응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외에 삼성전기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졌다.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3.89%(2200원) 오른 5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자계열사 가운데 삼성SDI는 전일보다 3.54% 내렸다.

삼성전기는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할 ‘갤럭시8’에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가치 부품공급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견인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주로 꼽히는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보다 0.4%(500원) 오른 12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이날에는 주가가 소폭 올랐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주가가 부진했다. 삼성화재 주가는 전일보다 5.12(1만4천 원) 내린 25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1.83%, 삼성증권은 1.04% 내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4분기 개별기준 순이익이 85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 늘었지만 시장기대치를 30%이상 밑도는 실적을 냈다.

'이부진 주식'으로 불리며 이 부회장의 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삼성그룹 주요계열사와 상반된 주가흐름을 보였던 호텔신라는 이날 전일보다 0.84%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던 호텔신라 우선주는 9.58% 급락했다.

이 부회장은 16일 오전 9시30분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17일 새벽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