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주요 수익원인 카메라모듈의 불량률을 1% 이하로 줄였다.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은 취임 초부터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노력해왔는데, 이런 노력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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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
1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중국 옌타이법인이 최근 카메라모듈 수율 99%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수율은 투입량에 대비한 완성품의 비율로 생산성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제조업계는 수율이 80%만 넘어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
이 사장도 “옌타이법인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까지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구성원들의 강한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며 “이는 공유된 목표를 모두 합심해 실행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한 가치관 경영의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그동안 테스크포스팀(TF)을 만들어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박창곤 옌타이법인장을 비롯한 팀원 11명이 카메라모듈 불량률 제로 프로젝트에 가동했다.
유샹양 TF리더는 “이번 성과는 옌타이법인의 전 사원들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열정과 의지로 힘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더 높은 목표가 주어져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사장이 가치관 경영을 내세워 사내 분위기를 쇄신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가치관 경영은 CEO부터 구성원까지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해 나가자는 LG이노텍의 경영전략이다.
이 사장은 가치관 경영을 위해 2012년 취임 후 현장소통을 강화해 왔다.
이 사장은 취임 초 세계 생산공장을 둘러봤다. 국내 사업장은 하루에 2~3곳씩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사장은 또 사내분위기를 쇄신해 일하고 싶은 회사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고 퇴근 시간을 준수하게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 사장은 예타이 법인의 성공 소식을 듣자마자 현지로 날아가 3박4일 동안 직원들과 백두산 등정을 함께했다.
불량률을 1% 이하로 떨어뜨림에 따라 LG이노텍은 수익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 매출 가운데 40%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다.
G3 스마트폰이 판매호조를 보이는 데다 아이폰6의 출시가 임박해 카메라모듈 납품량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에 새로운 기능이 더해지면서 카메라모듈 가격이 기존보다 20%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6와 LG전자 스마트폰의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LG전자와 애플 양쪽에서 매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