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권은 450조 원 규모 국내 퇴직연금시장 최대 사업자지만 지난해 현물이전 제도가 도입되면서 증권사와 적립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동이 쉬운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증권사로 고객 이탈이 확연하게 나타나면서 은행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퇴직연금시장이 인공지능(AI)을 토대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시대로 본격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앞서 3월 퇴직연금 운용에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그 뒤 5개월 남짓에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최근 KB국민은행까지 5대 은행 가운데 3곳이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자산운용사, 핀테크기업 등과 제휴를 맺고 하반기 중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 바탕의 알고리즘이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그동안 한국은 로보어드바이저가 퇴직연금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것만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개인형퇴직연금(IRP)은 투자 자문부터 운용까지 모두 인공지능에 맡기는 투자일임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IRP는 특히 은행권 고객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영역이다.
동시에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과 비교해 적립금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보다 4.5%, DC형은 16.8% 늘어난 것과 비교해 IRP 적립금은 30.6% 급증했다.
이에 은행의 IRP 서비스 경쟁력 확보는 당장 고객 이탈 방어를 넘어 퇴직연금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된 2024년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권에서는 IRP 적립금 7346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증권사 IRP 적립금은 7835억 원 순유입됐다.
은행들은 증권사에 IRP 고객들을 고스란히 내어준 셈이다.
은행은 IRP 외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에서도 힘을 못쓰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은 DC형 퇴직연금 적립금 4501억 원이 유출됐고 증권사는 DC형 적립금 5220억 원이 들어왔다.
결국 은행은 회사가 운용을 맡은 DB형 퇴직연금을 제외한 개인 고객 사이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로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도 정부의 적극적 수익률 제고 정책, 개인 노후 자산관리 인식 변화 등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 퇴직연금시장의 무게추가 원금을 보장하는 안전한 적립에서 장기 투자를 통한 노후 자산 증식으로 점점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된 퇴직연금 적립금은 75조2천억 원으로 2023년보다 53.3% 늘었다.
이런 시장 흐름을 생각하면 은행들은 퇴직연금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두고 발걸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은 각 개인의 투자성향과 적립금 규모, 은퇴시기 등을 분석해 고객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수익률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 도입은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더불어 투자 편의성 향상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은행은 증권사와 달리 퇴직연금 ETF 등 매매 등을 실시간으로 중개할 수 없는 점이 큰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매수, 매도 등 거래까지 운용 전체를 알아서 해주는 투자일임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퇴직연금 운용방식 선택지를 넓혀줄 수 있다.
국민은행부터 5대 시중은행이 모두 한 곳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기업이 아닌 다양한 자산운용사, 핀테크기업과 제휴를 맺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되는 한국 개인형퇴직연금(IRP)시장은 10년 뒤 750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라며 “미국처럼 5% 정도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38조 원 규모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45조6284억 원으로 집계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으로 10년 뒤 퇴직연금시장이 1천 조원 규모로 증대하고 DB형과 IRP 적립금 비중이 각각 37%, 34%로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린 기자
은행권은 450조 원 규모 국내 퇴직연금시장 최대 사업자지만 지난해 현물이전 제도가 도입되면서 증권사와 적립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동이 쉬운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증권사로 고객 이탈이 확연하게 나타나면서 은행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450조 원 규모 국내 퇴직연금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권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퇴직연금시장이 인공지능(AI)을 토대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시대로 본격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앞서 3월 퇴직연금 운용에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그 뒤 5개월 남짓에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최근 KB국민은행까지 5대 은행 가운데 3곳이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자산운용사, 핀테크기업 등과 제휴를 맺고 하반기 중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 바탕의 알고리즘이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그동안 한국은 로보어드바이저가 퇴직연금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것만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개인형퇴직연금(IRP)은 투자 자문부터 운용까지 모두 인공지능에 맡기는 투자일임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IRP는 특히 은행권 고객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영역이다.
동시에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과 비교해 적립금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보다 4.5%, DC형은 16.8% 늘어난 것과 비교해 IRP 적립금은 30.6% 급증했다.
이에 은행의 IRP 서비스 경쟁력 확보는 당장 고객 이탈 방어를 넘어 퇴직연금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도입된 2024년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권에서는 IRP 적립금 7346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증권사 IRP 적립금은 7835억 원 순유입됐다.
은행들은 증권사에 IRP 고객들을 고스란히 내어준 셈이다.
은행은 IRP 외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에서도 힘을 못쓰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은 DC형 퇴직연금 적립금 4501억 원이 유출됐고 증권사는 DC형 적립금 5220억 원이 들어왔다.
결국 은행은 회사가 운용을 맡은 DB형 퇴직연금을 제외한 개인 고객 사이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로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도 정부의 적극적 수익률 제고 정책, 개인 노후 자산관리 인식 변화 등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 퇴직연금시장의 무게추가 원금을 보장하는 안전한 적립에서 장기 투자를 통한 노후 자산 증식으로 점점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된 퇴직연금 적립금은 75조2천억 원으로 2023년보다 53.3% 늘었다.

▲ KB국민은행이 8월 디셈버컴퍼니와 손잡고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제휴를 통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KB국민은행 >
이런 시장 흐름을 생각하면 은행들은 퇴직연금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두고 발걸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은 각 개인의 투자성향과 적립금 규모, 은퇴시기 등을 분석해 고객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수익률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서비스 도입은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더불어 투자 편의성 향상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은행은 증권사와 달리 퇴직연금 ETF 등 매매 등을 실시간으로 중개할 수 없는 점이 큰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매수, 매도 등 거래까지 운용 전체를 알아서 해주는 투자일임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퇴직연금 운용방식 선택지를 넓혀줄 수 있다.
국민은행부터 5대 시중은행이 모두 한 곳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기업이 아닌 다양한 자산운용사, 핀테크기업과 제휴를 맺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되는 한국 개인형퇴직연금(IRP)시장은 10년 뒤 750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라며 “미국처럼 5% 정도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38조 원 규모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45조6284억 원으로 집계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으로 10년 뒤 퇴직연금시장이 1천 조원 규모로 증대하고 DB형과 IRP 적립금 비중이 각각 37%, 34%로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