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출시 '팬서비스' 그치나, 운전자 탑승하고 날씨와 시간 제약

▲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이용 대상자가 한정적이고 운전자가 탑승하는 데다 지역과 날씨, 시간 등 제약도 많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텍사스주에서 운행되는 테슬라 로보택시 차량.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핵심 신사업으로 앞세우던 무인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를 진정한 상용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용 대상자가 사실상 테슬라 ‘팬덤’에 한정되어 있고 운행 시간이나 날씨 등 환경에 제약이 큰 데다 무인으로 운행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각) 포브스는 “테슬라가 결국 로보택시 출시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며 “진정한 무인 차량을 위해 몇 달, 또는 몇 년이 필요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로보택시 ‘잠정 출시일’이라고 발표했던 이날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주행 차량을 운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이 아닌 초대장을 받은 고객들만 테슬라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로보택시 차량 조수석에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는 형태로 운행돼 진정한 무인택시라고 보기도 어렵다.

포브스는 “무인택시 운행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수 년에 걸쳐 보조 운전자가 탑승한 차량을 운행한다”며 “완전 자율주행과 큰 차이가 있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구글 웨이모의 경우 약 10년에 걸쳐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는 형태의 로보택시를 운영한 뒤에야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테슬라 로보택시가 아직 구글을 비롯한 경쟁사 기술을 따라잡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운전자가 탑승하는 것 이외에 주행 시간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로 제한된 점, 복잡한 도로나 교차로를 피해 운행되는 점과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것도 테슬라 로보택시의 단점으로 지목됐다.

포브스는 “테슬라는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아직 상용화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안전성을 고려해 정식 출시를 늦추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현재까지 테슬라에서 로보택시 탑승 초대를 받은 인물이 대부분 소셜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테슬라 ‘팬덤’으로 보인다는 점도 지적했다.

평소 테슬라에 우호적 의견을 보이던 사람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해 긍정적 여론을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는 일론 머스크가 핵심 신사업으로 과시했던 내용과 비교해 조용한 수준”이라며 일반 소비자에 제공 시점 등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테슬라 로보택시는 기대 이상”이라며 “구글 웨이모와 대적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