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선 새누리당 의원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세 사람은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여성 트로이카였는데 갈등의 골이 깊어져 현 여권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에서 “이혜훈 의원이 방송에 나와 내가 신당 원내대표 자리 때문에 실망했다는데 어이가 없다”며 “전화로 사과했지만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아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
| ▲ 이혜훈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 ||
그러자 이 의원은 28일 TBS 라디오에서 “나 의원이 변수를 일으켰다”며 “의원들끼리 추측하기로는 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것을 바라고 믿었는데 틀어지면서 합류를 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과 이 의원은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로 학생 때부터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4년 나 의원이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는데 이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대선 때 나 의원은 이명박 캠프, 이 의원은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더욱 거리가 생겼다.
이 의원은 나 의원뿐 아니라 조윤선 장관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조 장관과 최순실씨가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폭로하면서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윤선 장관은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의원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TBS 라디오에서 “나에게 최순실을 여왕님 모시듯 데리고 온 사람이 조윤선 장관”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공개하자 법적 대응을 한 것이다.
조 장관은 “최순실을 모른다”며 “그 동안 근거 없는 음해를 견디는 것이 중요한 직책에 있는 나의 몫이라 생각했지만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올해 4월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지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경쟁했다. 이 의원이 조 장관을 꺾고 국회 입성까지 성공했다. 이런 악연이 쌓여서 갈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나 의원, 조 장관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비슷한 시기에 한나라당에 영입됐다. 이회창 후보캠프에서 조 장관은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 나 의원은 법률특보, 이 의원은 정책특보를 맡았다. 비슷한 시기에 정치권에 발을 들인 서울대 출신 30대 여성 트로이카로 불렸다.
하지만 비슷한 곳에서 출발한 이들은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며 크게 다른 행보를 걷게 됐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 부침이 크게 엇갈렸다.
조 장관은 여성가족부 장관에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 다시 문체부 장관을 역임하며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중용되는 여성인사가 됐다. 한때 ‘박근혜의 여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올해 이 의원에 밀려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으나 장관으로 다시 부름받은 것은 그만큼 박 대통령의 신뢰가 깊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박근혜 게이트로 추락하면서 조 장관 역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조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특검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문체부 장관으로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나 의원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캠프 대변인을 지내 친이계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에서 비교적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았다. 나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 불출마해 원외에 머물다가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동작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나 의원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꺾고 3선으로 여권 내 여성 최다선 의원으로 다시 주가가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 |
||
|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 ||
이 의원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원조 친박계다. 하지만 정작 현 정부에서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19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해 원외에 머물다 2014년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내 주류파가 내세운 정몽준 전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넘지 못했다.
이 의원은 곧바로 재보궐선거에서 울산지역 출마에 다시 도전했으나 역시 경선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당의 의사가 다른 후보쪽으로 쏠리는 것을 알고 마음이 돌아섰다는 관측이 많다.
이 의원은 지난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 갈등이 불거졌을 때 유 의원 편에 서며 친박과 완전히 갈라섰다. 이 의원은 유 전 원내대표를 가장 강력한 여권 대선주자로 높이 평가했다.
이 의원은 탄핵정국에서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놓았다. 탄핵 투표가 이뤄지기 전부터 일찌감치 탄핵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분당을 통해 개혁보수신당으로 옮겼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