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주니퍼' 앞세운 테슬라 vs 'EV4' 앞세운 기아, 국내 전기차 1위 경쟁 치열해진다

▲ 기아와 테슬라가 각각 ‘더 기아 EV4’(왼쪽)와 ‘모델Y 주니퍼’를 내놓고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싸움에 나설 전망이다. <각사>

[비즈니스포스트] 기아와 테슬라가 나란히 국내 신차를 출시와 함께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기아는 EV4, 테슬라는 모델Y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주니퍼를 새롭게 내놨다. 두 차량 모두 소비자 기대가 큰 만큼 신차 효과를 얼만큼 누리는지에 따라 전기차 판매 1위 회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테슬라 모델Y 주니퍼 론치 에디션은 31일 판매를 종료하고, 조만간 국내 공식 출시한다. 

론치 에디션은 초반에 출시되는 한정판 모델을 의미한다. 현재 론치에디션을 판매 중인 나라는 한국, 태국, 마카오, 홍콩, 말레이시아 등이다.

론치 에디션 판매가 이미 끝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모델Y 주니퍼가 정식 출시됐다. 31일 론치에디션 판매를 종료하면 국내에서도 곧 모델Y 주니퍼가 정식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론치 에디션은 4륜구동 모델로만 출시됐으며, 가격은 7300만 원이다. 정식 출시되면 2륜구동 모델과 색상 등 선택지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모델Y 주니퍼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1위에 도전한다.

전기차 시장만 보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은 내수 시장에서 91.6%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테슬라 등 3개 회사가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상용차를 제외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는 3만538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제외하고 3만45대를 팔아 2위에 올랐고, 테슬라가 2만9624대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1만8717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Y 부분변경 모델인 주니퍼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은 편이다. 전기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델Y 주니퍼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모델Y 주니퍼' 앞세운 테슬라 vs 'EV4' 앞세운 기아, 국내 전기차 1위 경쟁 치열해진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EV4의 국내 판매 목표치를 2만5천 대로 잡았다. 송 사장이 올해 2월2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기아>

올해 들어서는 모델Y가 기아 EV3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EV3가 2686대로 1위에 올랐다. 모델Y가 2040대로 2위에 올랐다.

다만 기아의 다른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1만80대가 팔린 레이EV가 주춤한 상황이다. 2월까지 586대가 판매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36.4% 줄었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 전동화 세단인 EV4를 내놓으며, 신차 효과를 통한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지키기에 나선다.

기아는 EV4를 놓고 전기차 대중화를 가져올 차량이라고 선언할 만큼 공을 들인 모델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2월2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EV4의 국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2만5천 대라고 밝혔다.

기아는 EV4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고, 지난 11일부터 계약을 받고 있다.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에어가 4192만 원이며, 가장 비싼 롱레인지 GT라인은 5219만 원이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 주니퍼는 정식 출시된 이후 가격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주행가능 거리는 EV4가 모델Y 주니퍼에 앞선다. EV4 롱레인지 모델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인 533㎞를 확보했다. 모델Y 주니퍼의 1회 충전주행가능거리는 476㎞ 정도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신차 효과까지 생각하면 EV4가 올해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면 소비자들이 고급차보다는 저렴한 차량을 찾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안정적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누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