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잘피숲 3만 주 조성사업으로 성과, "탄소흡수원 증진 효과 커"

▲ 환경재단 잘피숲 조성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이미지. 환경재단은 2023년부터 경상남도 통영과 충청남도 태안에 잘피숲 3만 주를 조성했다. <환경재단>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환경단체가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해 추진한 잘피숲 조성 사업이 실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은 19일 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와 공동으로 진행한 ‘2023~2024년도 잘피 식재 사업 생물종다양성 연구’ 과제를 통해 진행한 잘피숲 조성이 해양 생태계 복원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잘피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인증한 ‘블루카본(해양 탄소흡수원)’으로 열대우림보다 최대 5배 높은 탄소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환경재단은 2023년부터 신한투자증권의 사회공헌 기금을 활용해 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지역에 잘피 2만 주, 롯데칠성과 함께 충청남도 태안군 의향리에 1만 주를 이식해 합계 3만 주를 조성했다.

이때 이식된 잘피는 서식지를 확장하며 해양 생태계 회복을 촉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 해양보호구역에서 잘피숲 서식 면적은 그동안 548㎡ 증가했고 태안 앞바다에서도 서식지 안정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통영은 잘피 서식밀도가 1㎡당 52개체에서 111개체로 약 2배 증가하며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유영생물 출현 종수는 이식 전 5종에서 12종으로 2.4배 증가했고 대형저서동물 개체수도 1㎡당 518개체에서 1625개체로 3.1배 증가했다. 잘피 이식지에는 감성돔, 학곰치, 뿔복 등 다양한 어류가 새롭게 출현하고 점박이꽃게와 청색꽃게 등 절지동물도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김종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잘피 서식지 복원은 기후위기 시대에 자연 탄소흡수원 증대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잘피를 비롯한 다양한 블루카본 서식지 보전과 복원을 통해 생물다양성 회복, 생태계 조절 능력 향상, 재해방지 등 전반적 해양 생태계 서비스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잘피숲 조성은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 생태계 복원의 실질적 해법으로 환경재단은 민관 협력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잘피를 통한 탄소흡수능력 확대는 물론 서식지 내 해양 폐기물 수거 및 처리를 지원해 잘피가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