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금융감독원(금감원)을 항의방문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미진하다고 주장했다.

강준현, 민병덕, 김남근, 김현정, 김용만, 박상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10일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이세훈 금융감독원 부위원장과 한 시간 정도 면담을 가졌다.
 
민주당 국회 정무위원 금감원 항의 방문, "삼부토건 주가조작 수사 미진"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준현(왼쪽부터), 민병덕,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수사 미진을 항의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뒤 취재진 질뭉에 답하고 있다. <민병덕 페이스북>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전통시장 소비촉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 참석을 이유로 자리를 비워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금감원이 강제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의원은 “금감원이 내부정보 이용이나 불공정 거래 행위 등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하고 있으면서도 금융위와 검찰에 고발을 하지 않은 건 금감원에서 (시간을 끌면서) 쥐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의원은 “사건 원인이 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해외 콘퍼런스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삼부토건을 데려간 부분에 대해 금감원은 강제 조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어 “강제 수사권이 있는 금융위나 검찰로 넘겨 조사해야 할 것을 금감원이 만연히 잡고 있는데 시기를 조율하는 것 아닌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준현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복현 금감원장의 조사 의지가 별로 없다”며 “정무위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당시 1천원 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히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속한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체크’라는 메시지가 나온 뒤 주가가 급등해 주가조작 의혹이 더욱 깊어졌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