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미래에셋증권 리더로 떠오르는 김미섭, 박현주의 염원 해외진출 선봉장 활약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해외 성장 전략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금도 1년의 3분의 1가량을 해외에서 보낼 때가 많다. 계열사 경영 전반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지만 해외 사업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박 회장의 곁에서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해외사업 영역에서 맹활약했던 사람이 바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박 회장이 추진했던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진출의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한국금융기업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2003년,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체급에 맞지 않게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 미래에셋을 비웃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김 부회장은 영어 한 마디 제대로 못 하면서도 쉼 없는 노력을 통해 현장을 누볐다는 후문이다.

현재 미래에셋은 금융업계 해외진출 선봉장으로서 해외 진출을 점점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화의 1등 공신인 김미섭 부회장 또한 ‘포스트 최현만’의 선봉으로서의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박현주 회장 깊은 신뢰 속 김미섭 부회장은 누구?

김미섭 부회장은 박 회장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해외 진출 전략을 함께 기획하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박 회장의 신뢰에 부합하는 결과를 거뒀다. 인도를 제2의 거점으로 판단하고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글로벌 증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김 부회장이 직접 실현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1월28일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를 마쳤다. 국내 증권사가 인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2017년을 기준으로는 6년 만의 성과였다.

쉐어칸은 고객 310만 명 이상, 지점 130여 개, 사업파트너 44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10위권 증권사로 2000년 설립됐다. 이번 인수에 따라 쉐어칸은 '미래에셋쉐어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쉐어칸 인수는 인도를 핵심성장 시장으로서 중요한 위치에 두려는 미래에셋의 의지를 나타낸다”며 “인도 고객에게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부의 창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023년 10월 부회장 승진 이전부터 미래에셋그룹의 핵심 인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에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담당 사장으로 옮긴 지 약 1년 뒤인 2023년 3월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성범 부사장을 대신해 미래에셋증권의 사내이사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의 사내이사가 됐다.
 
[씨저널] 미래에셋증권 리더로 떠오르는 김미섭, 박현주의 염원 해외진출 선봉장 활약

▲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2025년 2월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 코스닥·코넥스시장 우수 투자은행(IB) 시상식에서 시상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콩법인 설립 실무자에서 글로벌경영부문 사장까지 오른 ‘해외 전문가’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있던 시절에는 2003년부터 20년 가까이 박 회장의 해외 진출을 도우며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홍콩 현지 법인 설립을 성공으로 이끈 데 이어 미래에셋홍콩자산운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장,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법인장 등을 거치며 미래에셋그룹의 해외사업에 발자국을 남겼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를 맡아 글로벌경영부문, 경영관리부문을 책임졌다.

이 시기 김 부회장의 핵심 성과로는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엑스의 인수가 꼽힌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만을 운영하는 글로벌엑스를 5천억 원이라는 금액으로 인수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018년 2월24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엑스 인수금액은 4억8천만 달러”라며 “차입을 통해 인수금액을 충당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래에셋운용은 특히 경쟁 심화로 수익성 저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차입을 통한 투자확대가 이루어질 경우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엑스 인수를 통해 세계 상장지수펀드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디딤돌을 놓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에는 글로벌엑스의 운용자산이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 11월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380조 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40%인 173조 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