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매출 "TSMC 이어 2위" 강조, 적자 탈출은 2027년 말 예측

▲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 세계 2위 기업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다만 영업손실에서 벗어나는 시기는 2027년 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자체 CPU 생산 및 외부 고객사 확보에 힘입어 꾸준한 외형 성장과 기술 발전,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분간 큰 폭의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은 2027년 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현지시각) “파운드리 사업에서 여러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꾸준한 발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올해 전망치와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진스너 CFO는 인텔이 2분기 본격 양산을 앞둔 18A(1.8나노급) 미세공정 기술이 외부 고객사들에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 경쟁력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객사 물량 확보를 서두르기보다 당분간은 신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며 다소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인텔의 파운드리 연매출은 180억 달러(약 26조 원)로 단 하나의 외부 파운드리 업체에 이어 2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정 기업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중국 SMIC를 제치고 대만 TSMC에 이어 세계 파운드리 2위 업체에 등극했다는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에서 130억 달러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다.

진스너 CFO는 인텔 파운드리가 2027년 말에는 흑자 전환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기준점을 높이고 있는 기업”이라며 “그러나 시장은 다수의 반도체 제조사를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인텔 파운드리가 반도체 시장에서 TSMC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셈이다.

진스너 CFO는 “인텔은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고 효율적인 파운드리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주들에게 잠재력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