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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2M 가입 난항의 원인은 화주들의 불신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2-01 17: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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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추락한 국내 해운업의 신뢰도 하락이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해외화주들의 불안감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상선 2M 가입 난항의 원인은 화주들의 불신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은 2M 가입의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막판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가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월30일 2M이 화주들의 반발로 현대상선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2M은 현대상선을 받아들일 경우 화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입보다 느슨한 형태의 협력방식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유력 해운전문지인 JOC도 2M이 현대상선을 해운동맹에 받아들이는 대신 선복교환 등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JOC 보도는 2M 소속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이 화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밝힌 내용을 근거로 했다.

두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2M의 화주들이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동맹 가입도 세부내용에 따라 실익이 엇갈려 2M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 언론전을 펼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한가지 분명한 점은 현대상선에 대한 해외화주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국적선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현대상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의 탠후아주 연구원은 최근 현대상선과 함께 몇개 해운사를 ‘가장 위험한’ 해운사로 꼽았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부산항 환적화물량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인 9월과 10월에 모두 줄었다. 반면 머스크라인과 MSC의 부산항 수출입 물동량은 두달 모두 늘었다.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성공하더라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국내 해운사에 등을 돌린 해외화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현대상선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현대상선과 2M의 협상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나온 것”이라며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며 다음주 유럽 현지에서 만나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협상이 끝난 게 아니다”며 “협상이 12월10일 전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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