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20여 년 전부터 씨앗을 뿌렸던 인도 시장에서 아들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확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초소형 3륜·4륜 전기차까지 출시키로 하는 등 정 회장이 미래 핵심 시장으로 점찍은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인도에서 3륜 전기차 보급 속도가 급격히 빨라짐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연내 현지에 초소형 3륜과 4륜 전기차를 출시키로 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델리에서 진행한 비전 발표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인도는 2023년 세계에서 가장 큰 3륜 전기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2022년까지만 해도 중국이 최대 시장이었지만 2023년 인도가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전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3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7% 감소해 약 30만대 규모였다. 그 사이 인도 판매량은 65.7% 증가한 약 60만 대로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 2023년 세계에서 판매된 3륜차 가운데 약 20%가 전기차였다. 3륜 전기차 가운데 60% 정도가 인도에서 팔렸다.
인도에 현대차 법인이 생긴 것은 1996년 5월이다.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시절 법인이 설립됐지만, 척박한 인도 시장을 갈고 씨앗을 뿌린 것은 사실상 정몽구 명예회장이 주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출시한 것은 1998년 9월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올랐다.
1998년만 해도 인도법인 판매량은 8400대 정도, 수출은 0대였다. 1999년에도 판매량 약 1만8천 대, 수출은 20대에 그쳤지만 2000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 인도법인 판매량은 약 8만3천 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4천 대 가까이 뛰었다.
인도는 정의선 회장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 3위일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이 핵심 미래 시장으로 점찍고 공을 들이고 있다.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선 현재 각국 자동차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초소형 3륜·4륜 전기차라는 인도 시장 맞춤 전략까지 꺼내든 만큼 이 제품들로 얼마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소형 3륜·4륜 전기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전기차 점유율뿐만 아니라 인도 자동차 시장 전체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유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일본-인도 합작기업 마루티스즈키다. 2023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41.6%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14.3%로 2위에 올라있다.
마루티스즈키가 아직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꺼내든 초소형 전기차 카드가 판매 증대에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무엽협회 뉴델리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194만 대를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26.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인도 현지 맞춤형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전체적으론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소 5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에 최대 100%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낮춰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윤인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초소형 3륜·4륜 전기차까지 출시키로 하는 등 정 회장이 미래 핵심 시장으로 점찍은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인도에서 3륜 전기차 보급 속도가 급격히 빨라짐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연내 현지에 초소형 3륜과 4륜 전기차를 출시키로 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델리에서 진행한 비전 발표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인도는 2023년 세계에서 가장 큰 3륜 전기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2022년까지만 해도 중국이 최대 시장이었지만 2023년 인도가 1위 자리를 빼앗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전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중국 3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7% 감소해 약 30만대 규모였다. 그 사이 인도 판매량은 65.7% 증가한 약 60만 대로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 2023년 세계에서 판매된 3륜차 가운데 약 20%가 전기차였다. 3륜 전기차 가운데 60% 정도가 인도에서 팔렸다.
인도에 현대차 법인이 생긴 것은 1996년 5월이다.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시절 법인이 설립됐지만, 척박한 인도 시장을 갈고 씨앗을 뿌린 것은 사실상 정몽구 명예회장이 주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출시한 것은 1998년 9월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9년 3월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올랐다.
1998년만 해도 인도법인 판매량은 8400대 정도, 수출은 0대였다. 1999년에도 판매량 약 1만8천 대, 수출은 20대에 그쳤지만 2000년부터 큰 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 인도법인 판매량은 약 8만3천 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4천 대 가까이 뛰었다.
▲ 현대자동차가 최근 인도 델리에서 진행한 비전 발표회에서 ‘초소형 3륜과 4륜 전기차’를 연내 현지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가 출시할 3륜과 4륜 전기차 모델. <현대자동차>
인도는 정의선 회장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 3위일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이 핵심 미래 시장으로 점찍고 공을 들이고 있다.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선 현재 각국 자동차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초소형 3륜·4륜 전기차라는 인도 시장 맞춤 전략까지 꺼내든 만큼 이 제품들로 얼마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소형 3륜·4륜 전기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전기차 점유율뿐만 아니라 인도 자동차 시장 전체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유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일본-인도 합작기업 마루티스즈키다. 2023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41.6%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14.3%로 2위에 올라있다.
마루티스즈키가 아직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꺼내든 초소형 전기차 카드가 판매 증대에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무엽협회 뉴델리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194만 대를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26.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인도 현지 맞춤형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전체적으론 연간 100만 대 이상 생산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투자 유치에 나섰다. 최소 5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에 최대 100%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낮춰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