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기술력과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최근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남과 관련해 "황 CEO가 제품의 속도를 상당히 강조하기 때문에 항상 만나면 그 다음 제품은 언제까지 만들지에 대한 논의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하이닉스 HBM' 자신감, "엔비디아 젠슨 황 요구보다 개발 빨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KBS 유튜브 화면 캡처 >


그러면서 "(젠슨 황 CEO가) 그동안 빨리 개발하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 요구보다 조금 빨랐다"고 소개했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점유율은 5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엔비디아에 가장 많은 수량의 HBM을 공급한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반도체 블랙웰의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여기에 채택될 HBM3E 8단뿐 아니라 12단 최신 제품에서도 경쟁사를 따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읽힌다.

최 회장은 또 AI 패권 전쟁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AI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에 대한 컨센서스, 즉 국가 차원의 전략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AI를 활용해 제조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제조 AI'와 '한국 차원의 거대언어모델(LLM)'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제조 AI에서 뒤지게 되면 제조업 전체가 무너지는데 최대의 강적은 중국"이라며 "중국은 제조업의 사이즈가 훨씬 더 커서 가질 수 있는 데이터나 케이스도 많고 AI의 능력도 우리를 능가한다"고 짚었다.

AI 관련 에너지 조달 문제를 놓오서는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있어 AI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중앙집권식 그리드 시스템이 아니라 분산 전원화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