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수처리 시설에 대규모 예산 준비, 현대차 공장에 수자원 공급

▲ 현대차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2024년 2월경 항공사진.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조지아주 당국이 지역 수처리 시설 개선에 한화로 2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 수자원을 공급하기 위한 예산이라는 현지매체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서배너모닝뉴스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서배너시에 모두 1억4600만 달러(약 2123억 원)의 보조금 및 대출 제공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자금은 서배너시의 산업 및 가정용 수처리 시설 개선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해당 자금 가운데 일부는 서배너 강에서 길어 올려진 물을 현대차 공장으로 보낼 수송관 설치에 투입된다. 강물을 취수하는 설비 건설에도 자금이 들어간다.

서배너경제개발청의 트립 툴리슨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 공장은 2030년을 전후해 일일 1500만 ℓ의 물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번 투자로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서배너시에 연간 30만 대 차량을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2022년 10월 착공해 지난해 10월 일부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수처리 설비가 개선되면 현대차 공장이 지하수 대신 지표수를 더욱 원활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지아주는 당초 대형 우물 4개를 뚫어 현대차에 지하수를 공급하려 했는데 식수와 농업용수 부족 및 오염을 우려한 환경 단체가 이를 반대했다. 

해당 환경 단체는 주 환경 당국과 지하수 취수 기한을 25년에서 15년으로 단축하기로 최근 합의를 봤다. 

툴리슨 CEO는 “주정부 직접 투자 및 대출로 (현대차에) 지표수 공급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