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시장의 양대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한국법인이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내는데 올해 나란히 새 대표를 선임하고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펼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관리' 메가존과 베스핀 수익성 개선, 새 대표 염동훈 허양호 IPO 향해 더 공격적으로

▲ 베스핀글로벌 한국법인은 2일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신임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 <베스핀글로벌>


10일 베스핀글로벌 한국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조정 EBITDA(상각과 주식보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이다. 구체적인 이익 규모는 오는 3월 결산 이후 공개된다.
 
경쟁사인 메가존클라우드 역시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출범 이후 매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1분기 첫 분기 흑자를 올린 뒤 체질개선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는 한국 시장에서 양대 MSP 사업자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운영 관리서비스나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도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 MSP 전문기업들은 클라우드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9년 2096억 원이던 매출이 2023년에는 1조 5106억 원으로 증가하며 5년간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베스핀글로벌 한국법인도 매출이 841억 원에서 3471억 원으로 늘어나며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MSP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해 구조적인 적자 문제가 지속되어 왔다. 이는 두 기업 모두 해결해야 할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MSP 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하면서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은 IPO 과정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두 기업 모두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7월 상장 주관사단을 꾸리고 상장 작업에 착수했으며, 베스핀글로벌 한국법인도 IPO를 공식화한 바 있다. 현재 상장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LGCNS을 시작으로 올해는 국내 IT클라우드 기업들이 연달아 증시에 입성하는 시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클라우드 관리' 메가존과 베스핀 수익성 개선, 새 대표 염동훈 허양호 IPO 향해 더 공격적으로

▲ 메가존클라우드는 2일 염동훈 전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대표를 신임 총괄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


특히 새해 들어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한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한국법인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염동훈 전 아마존 본사 임원이 신임 총괄 대표로 선임돼 해외 확장을 노린다. 염 대표는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서 30년간 경력을 쌓은 해외 전문가다. 전임 이주완 대표는 의사회 의장을 맡아 기업공개와 신사업 개척에 집중한다.  

베스핀글로벌 한국법인도 전 한국오라클 전무였던 허양호가 한국법인 신임 대표로 선임돼 성장 가속화를 노린다. 허 신임 대표도 한국오라클, 시만텍코리아, BEA시스템즈코리아 등 글로벌 IT기업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IT 전문가다.

두 회사는 모두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AI 기반 신사업을 확대해 수익성 강화와 국내외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 '헬프나우 AI'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메가존클라우드 한국법인도 생성형 AI 기반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MSP 업계 한 관계자는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 등 주요 업체들이 올해 AI 신사업, 해외진출 등을 통해 여러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