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7일 왕이 외교부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나미비아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서 2024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나미비아는 카자흐스탄, 캐나다에 이어 세계 우라늄 채굴량 3위 국가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우라늄의 약 11%가 나미비아에서 나온다.
난골로 음밤바 나미비아 대통령은 공식성명을 통해 “우리는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개발을 위해 우리가 생산한 우라늄에 가치를 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 경쟁에서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를 반영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제적 연대 강화를 핵심 외교 의제로 내세운 바 있다.
같은 달에는 중국 광핵전력(CGNP)이 나미비아 수자원공사(Namwater)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우라늄 광산과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할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은 이미 나미비아의 우라늄 산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미비아에서 가장 큰 우라늄 광산 두 곳은 중국 회사들이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으며 이들 회사는 금광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나미비아는 이번 방문을 통해 우라늄 외에도 5세대 통신망, 스마트시티, 디지털 플랫폼, 치안과 교통 체계 등 최신 기술들과 관련해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며 “또 중국의 성장하는 관광 시장의 혜택도 받기 위해 신규 국제공항 건설과 업그레이드에도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