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내년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소비 위축과 경제성장 둔화 영향으로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S&P500 지수가 30% 이상 하락한 뒤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설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권고도 이어졌다.
 
미국증시 내년 상반기 30%대 조정 가능성, 조사기관 "저가매수 기회"

▲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용 및 소비시장에서 부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투자전문지 마켓인사이더는 10일 조사기관 BCA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 중 크게 하락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BCA리서치는 내년 초까지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20% 가까운 하락폭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 효과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팬데믹 사태 당시 소비가 크게 위축되었던 만큼 최근까지 이어진 ‘보복소비’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가 다시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며 월마트와 타깃 등 유통업체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BCA리서치는 “다수의 유통회사들은 보복소비 열풍이 잠잠해지고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증시 하락을 예고하는 지표로 꼽혔다.

최근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없이 물가 안정화에 성공하는 ‘소프트랜딩’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으나 아직 침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BCA리서치는 “고용시장 악화는 결국 소비 위축과 기업들의 투자 감소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500 지수가 현재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는 점도 증시 하락 신호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 주당순이익률(P/E) 상승률은 평균치의 2배 수준이다.

BCA리서치는 이러한 상황에서 아주 작은 변수도 큰 폭의 증시 하락을 이끄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에 30% 넘는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다만 BCA리서치는 “증시가 지금보다 30~35% 떨어진다면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가 열릴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10일 미국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6052.8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와 비교해 약 27.6% 상승했다. 김용원 기자